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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우리 뱀들은 가족이잖니."

이름: 미리암 모스트나잇 (Miriam Mustnight)

 

성별: 여

 

학년: 6

 

키/ 몸무게: 170cm / 평균 미달

 

Keyword: [유별남] [고고한] [가족의 의무] [붕 떠있는]

​혈통: 순수혈통 

성격:
 조금만 관찰해보면 전체적으로 그 몸에 두른 상징 색과는 어울리지 않게 어딘가 붕 떠있는 사람이란 걸 직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여러가지 이유로 유별나다는 평을 들었는데, 우선 학교 내를 걷거나 작문숙제 따위에 집중하다가도 돌연 어딘가 먼 곳으로 눈을 돌리고 멍하게 있는 때가 부지기수였음이 대표적인 이유였다. 시선이 닿는 곳에 아무것도 없어도 다른 무언가에 취해있는 듯 한참을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누구에게도 반응하지 않다가 덜컥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교수의 눈이 닿는 수업시간엔 언제 그랬냐는 듯 바른 자세가 되어있는데, 그나마 이 때만이라도 명상 비스무리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면 단연코 슬리데린 내의 대표적인 괴짜로 뽑혔을지도 모른다.

 

심심하다 싶을 땐 로브 후브를 뒤집어 쓴 채 지팡이를 입에 물고 휘두르는 시늉을 하거나 작대기 끝을 자근자근 씹어대는 등의 기행도 서슴없이 보이곤 한다. 한 끗 차이로 정신이 나간 듯한 그 모습은 누군가에겐 가까이 하면 안될 것 같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할 것이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면모가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는 듯, 상대와 눈이 마주치면 누구랄 것 없이 이를 드러내며 웃어주고 다정다감한 어투를 흘려보내니 본질적으론 제법 유쾌한 호감형임을 깨닫게 되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는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입에 붙어있는 그녀는 말만 버릇인 게 아니라 정말 친형제라도 되는 것처럼 같은 기숙사 학생들을 챙겼다. 무게를 잡아야 할 때엔 평소의 엉뚱한 행실은 온데간데 없이, 한 눈에 봐도 타 기숙사 아이들과는 대하는 온도부터 뚜렷하게 차이날 만큼 헌신적이고 진중해짐으로써 특유의 고고한 기품을 내보이곤 했다. 나긋나긋한 그것이 수동적으로 보여도 자기주관이 철저한 타입이라 때로는 과하지 않게 독립적인 색깔도 띄는 걸 볼 수 있다. 2학년 즈음, 너는 알다가도 모를 아이라며 어떤 고학년이 지나가듯 해주었던 말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그 때 자신이 무슨 대답을 주었는지는 잊어버리고 말았지만. 

기타:

 

- 사이드테일로 묶어놓은 애쉬블론드는 늘 흐트러진 상태로 그녀가 평소 빗질을 제대로 하지 않음을 확실하게 말해준다. 원래부터 결이 나빴던 것이 아무렇게나 헝클어지니 단정함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콧등을 덮을 정도로 긴 앞머리를 귀 뒤로 넘겨 보이는 오른쪽 눈은 짙지 않은 푸른색. 드러내지 않는 왼쪽 눈은 색소가 조금 더 옅어 백색에 가까운 물빛을 띄고 있으며, 날 때부터 약시인 탓에 가까이 있는 사물의 구분도 어려운 수준이다. 시야 폭이 일반인보다 조금 좁지만 일상엔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 혼자서 5인분을 해치우는 대식가지만 입이 짧아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만 먹는다. 특히 으깬 감자와 구운 양고기, 호박파이, 당밀 타르트를 좋아해서 식사시간엔 이 네 가지만 집중적으로 공략할 정도. 그 외에 싫어하는 건 (아마 네 가지를 제외한 대부분) 입에 대는 것조차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밖에서 살 수 있는 어지간한 군것질거리는 맵거나 맛이 이상하지만 않으면 OK. 제일 자주먹는 사탕깃펜을 열댓 개씩 방에 쟁여두곤 한다.

 

- 이름을 모르는 슬리데린 학생(1학년), 혹은 타 기숙사 아이들을 가리켜 부를 때 기숙사 상징 동물의 호칭을 사용하곤 한다. 슬리데린 이외에는 이름으로 불러주지 않는 행위로 묘하게 선을 그으려는 것도 그녀의 기행 중 하나.

ex :: 사자들이 또 사고 쳤다더라. / 독수리랑 오소리들은 사이가 좋네. / 우리 뱀은 내가 뭐라고 부르면 좋겠니?

 

- 앞머리 사이로 이마를 길게 가로지르는 흉터가 언뜻 보이곤 한다. 머리에 (정확히는 이마) 손대는 걸 매우 싫어해서 다른 사람이 이걸 언급하면 의도적으로 돌려말하거나 피한다.

 

- 가죽장갑의 디자인이 매일 바뀌는데, 장갑만 20종류쯤 가지고 있다. 자신의 기숙사 침실 이외에는 절대 벗지 않는다. 

 

순혈가문 《모스트나잇》

 

먼 옛날 북유럽 에스토니아에서 살던 마법사이자 초대가주인 고엘 카타르지나 모스트나잇 (Goell Katarzyna Mustnight)이 1900년대에 영국에 정착한 것이 현재 본가의 첫 시작점이 되었다고 한다. 선조의 순혈우월주의 사상을 철저히 이어온 결과 현재까지 머글을 경시하게 된 대표적 순혈가문 중 하나로, 오로지 같은 사상의 순혈가문끼리만 정혼해 명맥을 이어왔으며 나고자란 마법사들에게는 머글 태생과 혼혈들을 차별하는 악습이 대물림되었다. (한편 순혈이 아닌 마법사는 취급도 해주지 말라는 초대 가주의 뜻에 반발해 다른 나라로 떨어진 분가가 지금까지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선조들이 쉬쉬하려던 건지, 따로 언급이 없어 확실치 않다.) 매사가 이런 식이니 같은 순혈가문이나 일부 교수들 사이에선 어떻게든 좋지 않은 시선이 오가거나 혹은 경외시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모스트나잇의 이름을 달고있는 자라면 호그와트의 슬리데린 혹은 덤스트랭에서 지내는 게 우선적인 원칙으로 꼽혔다. 그 다음은 재학 중 마법의 역사를 필히 높은 성적으로 익히게끔 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즉시 에스토니아어를 모국어처럼 따로 배우는 걸 기본소양으로 여긴다. 호그와트로 갔을 때 슬리데린에 들지 못한 마법사가 어떻게 취급되는지는 가계도나 가문의 행적을 기록하는 자료에 수록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썩 좋은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 가주는 니드호그 모스트나잇(Nidhogg Mustnight), 그의 딸인 미리암은 하나뿐인 후계자이다. 초대 가주가 여성인 점을 보았을 때 가문을 물려받는 데에 성별은 상관하지 않는 듯. 가까운 친척을 비롯한 가문 사람들은 대다수가 마법부에서 근무 중이며 어둠의 마법과 그 방어술에 능통했다. 그들은 제 몸을 비롯해 누군가를 지키는 데에 적성인 힘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오러가 한 명도 없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Unknown Track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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